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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 서 있으면서도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 2021, 사진연작.

우리 (땅에 서 있으면서도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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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7일: 내가 주장하는 우리는 전체주의적이고 소수를 배격하는 의미로서의 우리가 아니라 모든 소수자가 다른 우리, 단순히 각기 다른 개인의 집합으로서의 우리를 말한다. ... 이를 통해 내가 온전히 소망하는 것은 우리가 내일에도 함께, 모레도 함께 살아남는 것이고, 누구도 혼자라는 이유로 고독하게 죽음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다.

2020년 6월 30일: 식물의 생에 대해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날아오거나 숨어있던 씨앗 하나로 자신의 의지는 상관없이 생명을 틔워서는, 영원히 어디에도 옮겨가지 못하고 몇 년이고 자신의 수명을 한 자리에서 살아가야 하는 식물을 생각한다.

2021년 4월 13일: 위로 자라는 식물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상처입는 생명들, 사실 살아내는 것이 어떤 기도의 형태이지 않을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