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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상/Spiegelbild, 2020, 1080p 단채널영상, 색상, 소리, 2분 19초.

스틸 이미지: 거울상/Spiegelbild, 2020, 1080p 단채널영상, 색상, 소리, 2분 19초.

거울상/Spiegelbild, 2020


집을 떠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영상 속 '나'는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따라 그리는데, 초점이 어긋나 일그러진 형태만을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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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5일: 실재는 우리가 아는 것과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생각한다. 좀 더 그럴싸한 색채와, 좀 더 그럴싸한 소리, 좀 더 그럴싸한 이미지들로 만들어진 납작한 평면의 세계는 실재와 얼마나 떨어져있을까. 그 너머의 실재를 찾아내는 일에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

2020년 1월 23일: 우리는 스스로를 규정하거나 스스로를 정의할 수가 없다. 우리를 규정하고 정의하는 것은 모두 타인에 의해서, 타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를 규정하고 정의하는 것은 그래서 모두 타인과의 비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여기서 비교 또한 타자의 일부다. 스스로를 규정할 수 없는 사람은 스스로 존재할 수가 없다.

2020년 10월 12일: 누구도 원해서 온 세상이 아니면서 ... 이곳에 떨어졌단 이유로 이런 이름을 얻고 ...